휘게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마이크 비킹/위즈덤하우스)

'미니멀라이프'와 함께 삶의 또 다른 지표를 제시해준 '휘게 라이프'.

몇 년 전에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알게 된 '휘게'라는 단어에 푹 빠져 포근한 침구류와 쿠션 등을 싹 바꾸었어요.

덕분에 퇴근 후에 소파에서 뒹굴거리는 시간이 너무 소중해졌고, 주말이면 푹신한 침대에서 턱끝까지 이불자락 끌어올리고 끅끅대며 만화책 읽는 것이 큰 행복이 되었죠.

 

'휘게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란 책은 저에게 이런 소소한 행복을 깨닫게 해준 책입니다.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행복지수 1위는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더라고요.

나만의 공간에서 차 한 잔 마시는 것 만으로도 삶의 따뜻함은 차오릅니다. 두툼한 쿠션 잔뜩 끌어안고 커피 홀짝이며 읽은 독서리뷰를 지금부터 기록해볼게요.

 

 

휘게는 간소한 것, 그리고 느린 것과 관련이 있다.

좋아하는 차를 마시면서 창가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는 것,

여름휴가 기간에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모닥불을 피우는 것 모두 휘게다.

- 본문 중에서

 

휘게 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국내도서 저자 : 마이크 비킹(Meik Wiking) / 정여진역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6.10.24 상세보기

 

 

📙 27페이지.

휘게는 종종 먹고 마시는 일을 포함하지만, 가끔은 소비를 삼가면 삼갈수록 더욱 휘겔리하다. 값비싼 물건이거나 인기있는 명품일수록 덜 휘겔리하고, 단출하고 소박한 활동일수록 더 휘겔리하다.

 

📙 32페이지 - 휘게 10계명

1. 조명을 조금 어둡게 한다.

2. 휴대전화를 끈다.

3. 커피, 초콜릿, 케이크. 더 주세요!

4. '나' 보다는 '우리', 뭔가를 함께하거나 TV를 함께 시청한다.

5. 만끽한다.

6. 우리는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무엇을 성취했든 뽐낼 필요가 없다.

7. 편안함을 느낀다. 휴식을 취한다.

8. 감정 소모는 그만. 정치에 관해서라면 나중에 얘기한다.

9. 추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관계를 다져보자.

10. 이곳은 당신의 세계다. 평화롭고 안전한 장소다.

 

 

 

📗 62페이지.

덴마크 사람들은 오후 5시가 되면 누군가 '야바다바두!'라고 외치기 전에 모두들 총총 회사를 떠난다.

자녀가 있는 사람들은 보통 4시에 회사를 떠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5시면 자리를 뜬다. 모두가 일터를 떠나 집으로 가서 저녁식사를 차린다. 나 역시 팀원 중에 자녀가 있는 사람이 있을 경우 4시가 넘어 회의가 끝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서 회의 시간을 잡는다. 그들이 보통 때처럼 아이들을 차에 태우러 갈 수 있도록 말이다.

 

📗 78페이지.

휘게는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잘 맞는 사교 방식이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 속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대신 소수의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느긋하고 조용한 저녁 시간을 보내는 방식으로 사람들과 어울린다.

 

📗 110페이지.

덴마크의 크리스마스 휘게는 평등주의를 기반으로 한다. 휘게는 관계를 다지고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지, 개인을 돋보기에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만약 구성원 중 누군가가 소외감 또는 우월감을 느낀다면 휘게는 불가능하다.

 

 

 

📙 137페이지.

어른들의 문제점은 어떤 활동을 할 때 그 결과와 목적에 너무 연연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일을 하고, 몸무게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헬스클럽에 가며, 인간관계를 확장하고 출세하려는 목적으로 사람들을 만난다.

그저 재미있기 때문에 뭔가를 하던 시절은 어디로 갔을까?

 

📙 147페이지.

뵈에너담스봐이(Værnedamsvej)에 들어선 자동차들은 자전거와 보행자들을 피해 지그재그로 느릿느릿 나아간다. 이 거리에서는 발걸음을 늦추고 가만히 꽃과 커피 향기를 음미하게 된다.

꽃가게, 카페, 와인바, 인테리어 디자인 상점들이 늘어선 이 조그만 거리는 게으르고 휘겔리한 오후를 보내기에 완벽한 곳이다.

 

 

 

 

📗 154 페이지.

양초 없는 휘게는 팥 없는 팥빵이다.

덴마크 사람들에게 휘게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거의 85퍼센트에 이르는 사람들이 양초라고 답할 것이다.

 

📗 176 페이지.

나무로 만들어진 것들은 특별하다.

벽난로에서 나무가 타는 냄새, 또는 성냥을 켤 때 피어오르는 나무 타는 냄새, 나무 책상을 손으로 쓰다듬을 때 느껴지는 부드러움, 나무 바닥 위를 걸을 때 들리는 낮게 삐걱거리는 소리들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 185페이지.

담요는 그 크기와 관계없이 휘게에 필수적이다.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부드러운 쿠션에 머리를 기대는 것보다 더 기분 좋은 일이 또 있을까?

 

📙 197페이지 - 캐주얼함.

가장 휘겔리한 순간은 캐주얼함이라는 바탕 위에서야 비로소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 휘게하기 위해서는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 어떤 것도 형식적으로 꾸밀 필요가 없다. 평소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평소대로 행동하면 되는 것이다.

 

📙 228페이지.

행복은 살 수 없지만, 케이크는 살 수 있다. 그런데 행복과 케이크는 같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적어도 우리의 뇌는 그렇게 인식한다.

 

 

 

오랜만에 참 따뜻하고 포슬한 책을 읽은 것 같습니다.

요즘 집콕생활이 길어지면서 그동안 사놓고 챙여둔 책들을 하나둘씩 읽기 시작하고 있는데, 여름 끝자락에 딱 어울리는 책인 것 같아요.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남들과 비교하려는 순간부터 이미 불행은 시작되죠.

휘게는 그런면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꼭 필요한 라이프스타일인 것 같아요. 누구와 비교할 필요도, 바쁘게 경쟁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내 스스로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할 뿐입니다.